호주 대륙을 무서운 속도로 뒤덮고 있는 독두꺼비가 이제 확산을 멈출 때가 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최신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호주 당국이 지난 1935년 사탕수수밭의 풍뎅이를 잡기 위해 하와이에서 들여온 수수두꺼비는 뱀과 악어도 죽일 정도의 맹독을 갖고 있어 천적도 없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면서 새 서식지를 개척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수수두꺼비들을 대상으로 한 "두꺼비 올림픽" 실험에서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에게 2m 단거리 경주를 시키면서 온도를 5단계로 조절하자 30℃에서는 시속 2㎞로 움직이던 두꺼비들이 15℃에서는 시속 0.3㎞로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기온이 낮고 건조한 멜버른 등 남부 지역은 두꺼비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컴퓨터로 다양한 기후와 두꺼비들의 생존 조건을 비교해 어른 두꺼비들의 이동 능력과 올챙이들의 성공적인 성장률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 온난다습한 다윈 시에서는 이들의 이동 속도가 연간 50㎞ 이상이지만 춥고 건조한 남부 지역에서는 이들이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부지역 대부분은 이들이 먹이를 찾고 번식하기엔 너무 춥다면서 올챙이들의 생존은 연못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오래 지탱하느냐와 수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두꺼비들이 내륙으로 확산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를 나비와 모기, 주머니쥐 등 다른 동물 연구에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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