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 아르강 일대에서 15일(현지시각) 홍수로 가옥이 무너지고 침수된 모습. AP 연합뉴스
독일 서부에서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4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실종됐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최근 서유럽 일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으로 강과 저수지가 범람했고, 비에 젖은 토양이 더 이상 물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홍수가 났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집과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집중됐으며, 이날 낮(한국시각 11시) 현재 경찰 집계로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실종자도 70여명에 이른다고 집계하고 있다.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에서는 폭우로 집 6채가 무너지고, 최소 25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8명에 이르고, 70명이 실종됐다. 홍수 경보가 발령된 아르웨일러 카운티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만 약 13만5천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이 두절됐고, 대부분 피해 지역에서 철도 운행도 끊겼다. 일부 학교도 문을 닫았다. <로이터>는 군인 수백명이 동원돼 탱크로 흙에 덮인 도로와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헬리콥터로 지붕위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홍수 지역에서 너무도 많은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재앙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비비시>(BBC) 등은 이웃 벨기에서도 차량이 물에 휩쓸려가는 등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사망자는 최소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페핀스터에서 강둑이 무너지면서 집 10채가 붕괴됐다. 쇼퐁텐에서는 주민 20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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