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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바지’ 선수들 징계했다가…사퇴 요구 직면한 핸드볼연맹 수장들

등록 2021-08-11 11:48수정 2021-08-11 16:24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서 노르웨이 대표팀에 벌금
유럽 스포츠단체 7곳, 핸드볼연맹 회장 등 사퇴 촉구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뛰어 벌금 징계를 받은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대표팀. 트위터 갈무리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뛰어 벌금 징계를 받은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대표팀. 트위터 갈무리

비키니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에게 벌금을 부과한 국제 핸드볼 단체의 회장들이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스포츠인권 단체 7곳이 국제핸드볼연맹 회장 하산 무스타파와 유럽핸드볼연맹 회장 마이클 위더러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대표팀은 지난달 19일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비키니 하의가 노출이 심하고 생리할 때 불편하다”며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 주최 쪽인 유럽핸드볼연맹은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며 선수 1인당 1500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포츠인권 단체들은 비치핸드볼 선수들에게 비키니를 입도록 한 핸드볼 연맹의 규정이 “노골적인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을 보면, 비치핸드볼 여자선수들은 경기 때 유니폼으로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 상의는 스포츠 브라를 입고, 하의는 옆면이 10㎝를 넘기면 안된다. 남자선수들은 딱 달라붙는 런닝과 무릎 위 10㎝ 이내의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이탈리아 스포츠인권 단체 ‘어시스트’를 이끄는 루이사 리지텔리는 “핸드볼연맹의 유니폼 규정이 여성의 신체를 착취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은 사건 이후 규정을 바꾸지도 않았고, 벌금도 확정했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노르웨이 남녀 비치핸드볼 대표팀 모습. 여자 선수들이 기존 유니폼을 입고 있다. 노르웨이핸드볼 협회 갈무리
노르웨이 남녀 비치핸드볼 대표팀 모습. 여자 선수들이 기존 유니폼을 입고 있다. 노르웨이핸드볼 협회 갈무리

비치핸드볼은 모래사장에서 하는 핸드볼 경기로, 보통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여자 선수들은 비치발리볼과 비슷하게 비키니를 유니폼으로 착용해야 하고, 남자 선수들은 여자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역시 규정에 따른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성상품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협회들이 이런 복장 규정을 두는 것은 관중과 언론, 후원사 등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라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국제배구연맹의 가이드라인을 보면 “비치발리볼 선수들은 관중과 언론, 후원사 등에게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태양과 모래, 바다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규정하고 있다. 해변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여자선수들이 비키니를 입는 것이 관객과 후원사 유치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일본 도쿄올림픽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은 기존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유니폼 대신 발레 연습복의 일종인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했다. 독일팀의 사라 보쉬는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안심된다. 모두가 유니타드를 입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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