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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방부 “한반도 종전선언 논의에 열려있어”

등록 2021-09-23 13:45수정 2021-09-23 13:57

국무부는 질문에 종전선언 언급 없이
“대화·외교 전념…조건없이 만날 준비”
미 정부, ‘일단 만나서 대화하자’ 무게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북한과 계속 관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고,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항상 그렇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우리는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지만,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의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대화에서 종전선언도 배제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요소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한때 종전선언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미 정부 내부의 반대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올 초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이나 반대 뜻을 밝히지 않은 채,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선 북한의 비핵화 조처 없이 선제적으로 종전선언을 하는 데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로서 커비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은 ‘일단 만나서 모든 사안에 대해 대화를 해보자’는 연장선에 가까워 보인다.

북한과의 외교를 다루는 미 국무부는 국방부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종전선언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종전선언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 동맹, 배치된 군대의 안보를 증진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의 일부로서 북한과의 관여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또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시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이라는 특정 이슈에 대해 태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북한에 거듭 대화를 촉구한 것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게 우선이라는 미 정부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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