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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한미군사연습·전략무기투입 중단하면 화답”

등록 2021-09-28 09:27수정 2021-09-29 02:35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적대정책 포기하라”
“미 행정부는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강력한 공격수단 있지만 한·미 위태롭게 안 할 것”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제공. AP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제공. AP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각)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하면 북한 또한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과 각종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 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그만두고 적대적 기도를 버린다면 조-미 관계와 북남 관계에 밝은 전망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의 발언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5일 담화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이중잣대’ 철회를 요구한 것을 유엔 무대에서 거듭 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적대시 정책의 구체적인 예로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명시적으로 밝힌 게 눈에 띈다.

김 대사는 또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현 단계에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그렇다고 굳이 우리가 미국에 우리를 적대시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냉전시대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김 대사의 발언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반도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유엔 무대에서 이를 거듭 밝힌 것이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적으로 중단하라며 ‘적대 정책 철회’ 요구의 내용을 명시적으로 밝힌 게 눈에 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공산국가 비시장 경제국으로 규정하고 인권 문제, 대량살육무기 전파, 테러 지원, 종교 탄압, 자금 세탁 등 부당한 용어 밑에 정치 경제 무역관계 수립을 제도적 법률적으로 완전 차단하였다. 그러면서 “이게 적대시 정책이 아니라면 우호 정책이라고 말해야 되겠나”고 했다.

그는 또 북한에는 외국 군 기지가 하나도 없지만 한국에는 약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 주변에서 군사연습을 한 적 없는데 미국은 해마다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 훈련을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김 대사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 비호 밑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수많은 전쟁장비들을 남조선이 반입하고 있는 것도 조선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전쟁 억지력 그 안에는 물론 강력한 공격 수단들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누구를 겨냥해 쓰고 있지 않으며 다시 말해 미국이나 남조선 우리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절대로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연설은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종전선언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이 성의를 보이면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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