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6년 뒤엔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이 아닌 일본 쪽의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개인 삶의 윤택함을 드러내는 지표인 1인당 국내총생산에서 2027년엔 한국, 이듬해인 2028년엔 대만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그 이유로 일본 행정의 디지털화가 늦고 노동생산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20년 현재 3만9890달러로 한국에 대해선 25% 대만에 대해선 42%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이후 연 6%, 대만은 연 8.4% 늘어나는데 견줘 일본의 성장률은 2.0%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신문은 “이 차이는 노동생산성의 차이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20~30년대에 한국과 대만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인당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4%포인트 이상 끌어 올리지만, 일본은 2%이하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2027년에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한 나라의 종합적인 경제력을 뜻하는 국내총생산에선 중국이 2033년께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말 예측에선 미-중 간의 역전이 빠르면 2028년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그 시기가 늦춰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와 장기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2050년께엔 미국의 경제력이 중국에 재역전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치열하게 진행 중인 미-중 전략 경쟁의 향방과 관련해 매우 심오한 함의를 갖는 것이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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