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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도체 공장 모시기’에 뒤늦게 뛰어든 인도 “100억달러 푼다”

등록 2021-12-16 16:44수정 2021-12-17 02:35

15일 결정…“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 지원”
일본도 14조원 들여 반도체 기업 모시기
미국도 삼성전자·TSMC 등 혜택주며 유치
반도체 제조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반도체 제조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일본 등이 주도해온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에 인도가 뛰어들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첨예화되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사활적 국익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장 유치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힌두스탄 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정보기술통신장관은 인도 내각이 이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100억달러(11조8천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함께 낸 성명에서 “이 프로그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제조와 설계를 담당하는 기업들에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자제품 제조의 신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조처의 의의를 설명했다. 계획이 확정되면, 인도 정부는 자국에 투자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투자 비용의 최대 50%까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

인도는 2025년까지 자국 내 전자제품 생산량이 현재 750억달러(89조원)보다 5배가량 증가한 4천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국 전자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원활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 계획에 의해 88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져 약 3만5000개의 양질의 일자리와 10만개의 간접적 고용이 생기는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에 더 깊숙이 편입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 반도체 공장 건설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이스라엘의 타워반도체(TSEM), 아이폰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 분야 제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싱가포르 컨소시엄 등이고,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에 관심이 있는 업체는 인도의 베단타 그룹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대만 언론은 지난달 “인도 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티에스엠시(TSMC)를 포함해 인텔, 에이엠디(AMD), 유엠시(UMC), 후지쓰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티에스엠시가 뉴델리에 7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놓고 인도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1990년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했던 일본도 반도체 생태계 재건을 서두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의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1조4천억엔(약 14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2021년도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안에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기금 6000억엔을 책정했고, 관련법 개정안 2개를 임시국회에 제출했다. 인도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티에스엠시는 일본 소니와 손잡고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티에스엠시의 초기 설비 투자액 8000억엔(약 8조3000억원)가운데 4000억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등을 히로시마에 유치하기 위해 2천억엔을 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자국 내 반도체 제조 기반의 재건을 위해 세계 1·2위 반도체 업체인 티에스엠시와 삼성전자의 투자를 확정 짓는 등 반도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에 세금 감면 등으로 10억달러(1조2천억원)의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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