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공사들이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인 보리스필 국제 공항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키예프/타스 연합뉴스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항공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편 항공기 운항을 유지하기 위한 기금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네덜란드의 케이엘엠(KLM) 항공이 우크라이나행 여객기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12일엔 우크라이나 저가 항공사 ‘스카이업’의 여객기 한 대가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섬을 떠나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다가 돌연 항로를 변경해 몰도바의 키시나우에 착륙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항공사는 성명을 내어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계 업체가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을 불허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보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하는 항공사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러시아산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공을 닫을 계획이 없다며 국제 항공편 유지를 위해 166억 흐리우냐(약 7100억원)를 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시미할 총리는 국제 항공편 유지를 위한 기금 배정 사실을 밝히고 이 기금이 “보험 회사와 항공기 임대 회사에 항공기 운항 관련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으로 승객용 항공 시장이 안정되고 외국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귀국이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항공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항공사의 운항 중단 움직임에도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인 보리스필 공항에서는 이 나라를 서둘러 빠져나가려는 움직임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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