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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자·마스터카드, 러시아 서비스 중단…고립 가속화

등록 2022-03-06 12:15수정 2022-03-06 14:07

양대 신용카드 업체, “곧 카드 사용 금지”
에르메스·샤넬·프라다 등 패션업체도 동참
협력 중단 선언한 암 전문가 단체도 등장
5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로고가 미국 뉴욕의 한 상점 앞에 붙어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로고가 미국 뉴욕의 한 상점 앞에 붙어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등 각국 정부에 이어 민간 부문의 러시아 제재가 가속화하면서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암 치료 전문가들의 협력 중단 등 인도주의 차원에서 문제가 될 만한 대응도 나타났다.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5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비자는 러시아에서 자사 카드 사용이 며칠 안에 중단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발행한 카드의 외국에서의 사용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 켈리 비자 최고경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용납할 수 없는 사건들 때문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도 성명을 내어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자사의 결제망 이용을 중단시키고 외국에서 발행된 카드의 러시아 내 이용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의 제재는 물가 급등과 외국 제품 수입 차질 등에 시달리는 러시아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더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패션 업계의 제재 동참도 이어졌다.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들을 거느린 리슈몽을 비롯해 샤넬,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 등이 4일 잇따라 러시아 내 영업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5일에는 이탈리아 패션 업체 프라다도 제재에 동참했다. 프라다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에 직면한 모든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이라고 영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 삼성전자 등 정보 기술 업체의 제재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등 5명의 자국 내 자산 1억4300만유로(약 1900억원)어치를 5일 압류했다. 압류된 자산 가운데는 사업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지중해 사르데냐 섬에 갖고 있는 빌라,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올레크 사브첸코가 토스카나에 소유한 17세기 주택 등이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러시아 갑부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겐나디 팀첸코 등이 소유한 요트도 압수했다.

의료인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과도한 조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암 치료 전문가들의 조직인 ‘온코얼러트 네트워크’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 표시로 러시아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했다. 온코얼러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정치 조직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친구들과 동료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비켜서 있을 수는 없다”고 협력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대통령인권자문위원회의 발레리 파데예프 위원장은 이는 심각한 차별이라며 “다행히 미국과 유럽의 다른 암 관련 집단, 세계보건기구 등과는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운동 선수 배제 조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 참가팀인 미국의 하스는 5일 러시아 선수 니키타 마제핀의 경기 출전을 중단시키고 계약을 종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포뮬러원은 10개 팀에서 20명의 선수가 출전해 전세계를 돌며 경기를 벌이는 대회로, 주최 쪽은 지난 3일 러시아에서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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