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나도 임신중지했어, 상관 마”…미 셀럽들 “거리로 뛰쳐나가자”

등록 2022-05-05 16:02수정 2022-05-06 02:30

영화·음악·문학계 유명인사들
대법 임신중지 판결 초안에
트위터·인스타 통해 분노 표출
“안전한 임신중지 가능해야”
미국 배우 앰버 탬블린이 어머니와 함께 광장에 나가 미국 로 대 웨이드 판결 전복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미국 배우 앰버 탬블린이 어머니와 함께 광장에 나가 미국 로 대 웨이드 판결 전복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나도 엄마도 임신중지를 결정했다. 이는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지난 2일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것이란 내용이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배우 앰버 탬블린(38)은 뉴욕 폴리광장에 나가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나란히 손팻말을 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리 최고 법원이 시민 절반 이상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건 모든 여성을 향한 폭력이며 정치적인 행위이다!” 그는 “우린 (이 판결문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싸움을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문화예술계의 저명인사들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내용이 담긴 미 대법원의 유출 문서에 격노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화·음악·문학계 인사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 쪽으로 균형의 추가 기울어진 미 대법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중이다.

4일 미국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27)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 10월 여행 중에 임신중지를 실행했다.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 갔고 거기서 내게 임신을 종결시키는 자연배출 약을 주었다. 이는 간단했고, 모든 사람은 이런 종류의 접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임신중지 권리를 위해 여러분이 지금 당장 기부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며 아이오아 임신중지 접근권 기금, 미시시피 재생산 자유 기금, 서버지니아 여성건강센터, 뉴올리언스 임신중지 기금 등 30여곳 기부처를 소개했다. 브리저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임신중지권에 대해 거듭 발언해왔고, 지난해 자신의 수익금 일부를 텍사스 임신중지 권리 기금에 전달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의 트위터. 화면 갈무리
미국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의 트위터. 화면 갈무리

이번 사태에 적잖은 미국인들이 ‘경악’하고 있지만, 임신중지에 대한 찬반은 미국 내 진보와 보수를 첨예하게 가르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 내의 대표적인 ‘보수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선 지난해 9월부터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시기(약 6주에 해당)부터 임신중지를 금하는 매우 강력한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임신부에게 직접 책임을 묻지 않고, 의사 등 임신중지를 도운 사람에게 개인이 민사소송을 제기해 돈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변칙적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임신 22~24주까지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최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구트마허 연구소(Guttmacher Institute)는 이 판결이 뒤집히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26곳에서 임신중지가 사실상 금지되거나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살 때 임신중지 경험을 공개한 적 있는 배우 우피 골드버그(66)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미 대법원의 판단을 크게 우려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4일 전했다. 골드버그는 안전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밝히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중지는 어렵고 끔찍한 결정”이라며 “이것은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원로 배우인 조지 타케이(85)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들(대법원)은 로 대 웨이드를 무효화 하고 있다. 우리는 단결해서 반격해야 한다. 거리로 뛰쳐나가자. 투표로 그들을 제압하자.” 조지 타케이는 미국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 트렉>에서 술루 역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이자 꾸준히 미국 사회에 목소리를 내온 사회운동가다. 일본계 미국인 부모에게 태어난 그는 이민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꾸준히 발언해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38억 ‘로또’…금속탐지기로 1000년 전 은화 2500개 찾았다 1.

38억 ‘로또’…금속탐지기로 1000년 전 은화 2500개 찾았다

백악관 “북 병력 3천명 러시아서 훈련 중… 투입되면 표적될 것” 2.

백악관 “북 병력 3천명 러시아서 훈련 중… 투입되면 표적될 것”

이스라엘 “나스랄라 후계자 사망” 헤즈볼라 “네타냐후 사저 공격” 3.

이스라엘 “나스랄라 후계자 사망” 헤즈볼라 “네타냐후 사저 공격”

“힘들다야, 드가소”…러 매체 “북한군 소총사단 기지 도착” [영상] 4.

“힘들다야, 드가소”…러 매체 “북한군 소총사단 기지 도착” [영상]

독일 언론 “이혼한 김민재의 사과 이상해” 5.

독일 언론 “이혼한 김민재의 사과 이상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