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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마저 놓칠라…푸틴, ‘히틀러는 유대인 혈통’ 발언 사과

등록 2022-05-06 17:29수정 2022-05-06 17:39

6일 이스라엘 총리실 “사과 수용”
고립된 러시아, 양국관계 고려한 듯
아조우스탈 민간인 대피도 논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F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히틀러는 유대인 혈통”이라는 자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5일(현지시각) <유피아이>(UPI)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민간인 인도적 구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통화에서 푸틴은 최근 논란이 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네트 총리가 푸틴의 사과를 받아들였으며 유대인에 대한 태도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 학살)에 대한 기억을 명확히 해 준 데 대해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쪽이 밝힌 두 정상 간 통화에는 푸틴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내용은 없었으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통화했다고만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5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누리집을 통해 “푸틴과 베네트는 우호적 러시아-이스라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지도자들 사이의 유익한 접촉을 유지하는 데 상호 관심을 표명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탈리아 방송에 출연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가 침략의 명분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서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인인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 발언에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그런 거짓말은 유대인을 겨냥해 저질러진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의 책임을 유대인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푸틴의 이번 사과가 나온 배경으로 전쟁으로 세계적 고립에 빠진 러시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놓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이익을 위해 미묘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기꺼이 협력하려는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하나라고 영국 <가디언>은 짚었다.

한편, 이번 통화에서 베네트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군대를 철수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침략에 대항하는 마지막 보루인 이 제철소에서 현재 민간인 수백명이 참혹한 상황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3일 간 휴전을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 지휘관은 여전히 극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양국 정상은 유엔 대표단과 국제적십자위원회 등과 협력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철수시키는 등 인도적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크렘린 누리집을 통해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 유엔(UN)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공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UN)의 새 수송대가 포위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시민들을 더 구출할 예정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책임자는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수송대는 내일 아침까지 아조우스탈에 도착해 생지옥에 남아있는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아에프페> 통신에 “안전한 통과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유엔과 공조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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