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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일랜드계 정당 ‘신페인’, 사상 첫 북아일랜드 1당 차지

등록 2022-05-08 14:38수정 2022-05-29 18:29

무장 투쟁 출신 ‘신페인’, 지방선거 승리
“아일랜드와 통일 문제 토론해야”
북아일랜드 지위 논쟁 가열될 듯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 정당 신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자치 의회의 다수당에 오른 7일(현지시각) 자치 정부 총리 자격을 갖게 된 미셸 오닐 부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마러펠트/AP 연합뉴스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 정당 신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자치 의회의 다수당에 오른 7일(현지시각) 자치 정부 총리 자격을 갖게 된 미셸 오닐 부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마러펠트/AP 연합뉴스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 정당인 ‘신페인’이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치 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북아일랜드 지방선거 개표가 이날 종료된 결과, 신페인은 전체 90석 가운데 27석을 차지해 영국계 민주연합당(25석)을 제치고 1당에 올랐다. 아일랜드계 정당이 의회 다수당이 된 것은 1998년 자치 의회가 구성된 이후 처음이다. 신페인은 아일랜드계 무장 투쟁 조직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 조직으로 출발한 당이다.

신페인의 의석은 지난 2017년 선거 때와 변동이 없었으나, 신페인과 민주연합당의 권력 분점 체제를 비판해온 ‘동맹당’이 9석 늘어난 17석을 차지하면서 민주연합당은 1당 자리를 잃었다.

자치 정부 총리 자격을 갖게 된 미셸 오닐 신페인 부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공정, 평등, 사회 정의를 바탕으로 사회 관계를 새롭게 상상할 새 시대가 열렸다”고 평했다. 그는 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일에 대한 “정직한 토론”이 이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페인이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아일랜드와 통일을 위한 국민투표가 조만간 실시될 가능성은 없다고 <비비시>가 지적했다. 1998년 4월 북아일랜드 내 무장 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체결된 ‘벨파스트 협정’(성금요일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했다. 또 북아일랜드의 지위는 국민투표를 통해 바꿀 수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여론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에 잔류한 북아일랜드의 지위를 둘러싼 논쟁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연합당의 제프리 도널드슨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와 영국의 무역 관계를 규정한 ‘북아일랜드 보충 협약’을 전면 재점검하지 않는 한 자치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협약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영국산 물자에 대한 유럽연합의 관세 업무를 위해 북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세관을 설치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민주연합당은 이 협약이 북아일랜드와 영국의 통합을 해친다며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연합당이 자치 정부 참여를 거부할 경우, 정부 구성이 불가능해진다. 북아일랜드 자치 정부는 영국계와 아일랜드계가 각각 자치 정부 총리와 부총리를 맡는 공동 정부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 신페인 부대표는 “분리가 아니라 협력 관계를 통해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브랜던 루이스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조만간 자치 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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