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10월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애칭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추대를 수락하면서 “10월 2일에 열릴 대선 승리뿐 아니라 브라질을 재건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자신의 경쟁자는 정부를 통치할 능력이 없고 무능을 감추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월2일 열릴 브라질 대선의 공식 출마 선언은 8월 5일 전에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행사는 선거 운동 사전 행사 형태로 치러졌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31%)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으며 룰라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여력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지적했다.
이 때문에 룰라 전 대통령은 중도 세력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중도 좌파 7개 정당과 제휴하는 한편 중도 성향의 제라우두 아우크밍 전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이 나라가 가장 심각한 순간을 지나고 있으며, 이는 무능하며 권위주의적인 정부를 대체할 대안 건설을 위해 차이를 극복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 계급, 인종, 종교적 신념을 가진 민주주의자들을 결집하길 원하다”고 강조했다.
금속 노동자 출신의 룰라는 1994년과 1998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이후 2002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 동안 집권했다. 그는 퇴임 당시에도 87%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얻었으나, 2018년 대선 재출마 움직임을 보이던 와중에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받으면서 출마가 좌절됐다. 하지만 올해 3월 대법원에서 기존 판결이 모두 무효화되어 대선에 다시 출마할 자격을 얻었다.
한편, 룰라의 최대 경쟁 후보인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소홀히 하고 아마존 등의 환경 파괴를 방치하는 정책 등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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