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것과 관련된 집행위원회 의견을 다음달 중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스부르/EPA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각) 다음달 중으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신청과 관련한 집행위원회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9일 ‘유럽의 날’을 맞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연합 가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럽연합 가입 관련 질문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답변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6월 중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입 신청에 관한) 의견을 내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유럽연합의 질문서에 대한 두번째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히고 “후보국 지위와 관련해 6월 중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의 가입 신청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말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했으며 6월 중 후보국 지위를 얻으면 통상 몇년씩 걸리던 절차를 3개월 정도에 끝내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이 되더라도 정식으로 회원국이 될 때까지 몇년이 더 걸릴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후보국은 터키,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등 5개국이 있으며, 이들과의 협상은 몇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이 어쩌면 몇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당장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더라도, 가입 절차가 몇년, 어쩌면 몇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잘 안다”며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유럽 정치 공동체’를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 가입 기준을 낮추는 대신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하거나 탈퇴한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별도의 기구를 만들자며 이 공동체는 정치 협력, 안보, 경제 협력에 있어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의 민주 국가들에게 개방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요구에 대한 대응과 함께 영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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