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베이징 산리툰 거리에서 주민이 음료수를 사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하루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면서 중국 당국이 방역 조처 완화에 들어갔다.
30일 중국 방역당국인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기준 베이징과 상하이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각각 12명, 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26일 확진자 29명으로 30명 아래로 내려온 뒤 27일 24명, 28일 21명에서 이날 12명까지 줄었다. 베이징은 지난달 25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30명을 넘자, 대규모 핵산 검사와 식당에서 식사 중단, 공원 폐쇄, 대중교통 중단, 재택근무 권고 등의 조처를 취해왔다. 일부 확진자 발생 지역의 주민 수천명을 격리 시설로 보내기도 했다.
상하이시의 확진자 감소세는 더 빠르다. 상하이시는 지난 15일 확진자 수 938명으로 54일 만에 1천명 아래로 내려갔고, 29일 확진자 67명으로 2주 만에 1백명 아래로 내려왔다. 상하이 시는 3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증가하자, 4월 초부터 전체 도시에 대한 봉쇄에 들어갔다.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두 도시는 방역 조처 완화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산세가 통제 가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이날부터 공원과 헬스장, 영화관 등을 대상으로 정원의 50%를 조건으로 개장을 허용했다. 차오양구와 순이구, 팡산구 3개 구는 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택시 운행을 정상화(봉쇄·관리 구역은 제외)하고 쇼핑센터도 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그러나 초·중·고교의 온라인 수업과 식당 내 식사 금지, 노래방 휴업 등의 조치는 당분간 유지된다.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이 버스에 타고 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상하이시는 2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통제와 경제 발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방역 지침과 업무 복귀 통제지침을 개정하고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을 위한 부당한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봉쇄 기간 조업 재개를 허용한 기업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없애겠다고 했지만, 어떤 제한을 폐지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시는 또 다음 달 1일부터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 때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시한을 기존 48시간에서 72시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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