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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통근” “통근”…베이징 ‘봉쇄’에 막힌 인근 주민 ‘먹고 살자’ 시위

등록 2022-06-02 16:03수정 2022-06-02 17:23

30㎞ 떨어진 옌자오 주민 1천여명 항의 시위
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인근 베드타운으로 번지고 있다. 한 달 이상 베이징으로 진입을 금지당한 인근 도시 주민 수 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보도를 보면, 지난 1일 오전 허베이성 옌자오 주민 수천 명이 베이징 접경에 있는 바이먀오 검문소에 모여 베이징으로 진입을 허가해 달라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바이먀오 검문소는 베이징에서 30㎞ 떨어진 옌자오 주민들이 베이징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이날 모인 1천여 명의 주민들은 “통근”, “통근”이라고 소리쳤고, 일부 주민은 “통근 허용하라. 밥 먹어야 산다”고 외쳤다. 공안이 출동해 주민들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옌자오 주민들은 지난 4월 말부터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베이징으로 진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옌자오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예 출입이 차단된 것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마아무개씨는 “사람들은 (베이징의) 직장에 가야 한다며 봉쇄 조처 해제를 요구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이 시위에 참여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수도 베이징과 접한 허베이성 옌자오는 2010년대 초반부터 베이징의 배후 도시로 개발됐다. 60여 만명의 주민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하루 3시간가량 걸려 베이징의 일터로 출퇴근한다. 베이징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힘든 이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는다.

정보통신(IT) 회사 등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이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지만, 식당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이들은 베이징 봉쇄로 돈을 벌 수 없어 생활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수천 명의 옌자우 주민들이 이날 시위에 나선 이유다.

옌자오 주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 도시가 봉쇄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2월 인근 도시 톈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 차례 봉쇄됐고, 3월에는 인근 랑팡시에서 코로나 확잔지가 발생하면서 한 달 동안 봉쇄됐다.

베이징의 코로나 사태로 150㎞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 주민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 23일 베이징 방역 당국이 확진자가 발생한 한 지역 주민 1800여명을 장자커우시의 숙소 7곳에 보냈다. 장자커우시 주민이라는 한 누리꾼은 “인구 수천만 명의 대도시에서 1800명을 격리할 수 없느냐”며 “장자커우 사람들은 1년 넘게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인 웨이보에 적었다.

▶관련 기사 : 베이징 확진자 150㎞ 밖 격리…“우리가 하수구냐” 허베이 분통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44427.html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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