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 1차 투표가 치러지는 동안 유권자들에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국정 운영을 함께 할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이 12일(현지 시각) 시작됐다.
<에이피> 통신 등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선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정부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의회에서 의원수 289석 이상을 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총선을 치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크롱의 중도 연합정당은 감세 그리고 은퇴 연령을 62살에서 65살로 늦추는 등의 공약을 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의회에서 확실한 과반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은 오는 19일 2차 투표 이후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에선 6천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해 국회 577석을 다투었다. 최연소 출마자는 18살이며 최고령 출마자는 92살이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가 19일에 치러지는 2차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1위와 등록 유권자의 12.5%가 넘는 표를 확보한 2∼4위가 다시 결선을 치른다.
12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내 브리기트와 함께 총선 1차 투표를 치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일요일인 이날 오전 투표율은 프랑스 유권자 4870만명 중 18%에 그쳤다. 2017년 프랑스 총선의 1차 투표 기권율은 51.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번 투표에서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제보도 채널 <프랑스24>는 전망했다.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을 ‘르네상스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번 총선을 준비했다. 하지만 여당이 의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여론조사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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