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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 “아프리카 최빈국에 식량 수출 제한 말라”

등록 2022-06-14 11:43수정 2022-06-14 16:12

12~15일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식량위기 강조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각료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스크린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각료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스크린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아프리카 최빈국 등 기아에 시달리는 나라에 기본 식량의 수출 제한을 부과해선 안 된다고 유엔(UN)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유엔은 세계무역기구 회원국들에게 “세계적 식량 안보 위기 상황에서 인도주의 목적에서 진행되는 빈국에 대한 식량 수출을 제한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미쉘 바첼레트 유엔 인권 대표와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미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수천만명의 기아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비상업적이며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세계식량계획과 최빈국들이 구매하는 필수 식량에 대한 수출 제한을 풀어달라”고 촉구하며 “특히 세계적 식량 부족 기간 동안 기본적인 식량에 대한 투기와 과도한 비축은 식량 확보 권리를 전 세계가 함께 누리는데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 기구에 의존해 식량을 수입하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은 2020년 기준으로 식량의 80%, 곡물의 92%를 타 대륙에서 수입하고 있다. 은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역시 이 자리에서 회원국들에게 “기본 식량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지 말라”며 이 요청에 힘을 실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12~15일 열리는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선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에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회원국들은 세계식량계획이 구매하는 식량에 대해선 회원국들이 수출 규제를 할 수 없게 하는데 동의하고 있지만, 인도 등이 반대하고 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인도는 지난달 중순 자국 내 식량 사정을 내세워 밀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해 세계 4위의 밀과 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항구에 발이 묶인 상태다. 아프리카 대륙 55국이 함께 하는 ‘아프리카 연합’(AU) 의장국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은 지난 3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흑해 봉쇄를 풀어 우크라이나의 밀을 실은 선박이 아프리카에 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곡물 운반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항구 주변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고, 미국과 유럽 등도 대러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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