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술·담배보다 미세먼지가 더 해롭다”…시카고대, 대기질 지수 발표

등록 2022-06-16 13:29수정 2022-06-17 02:31

한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20.3㎍/㎥로 열악
어떤 사람이 2021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석탄발전소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어떤 사람이 2021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석탄발전소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흡연이나 음주보다 더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는 14일(현지시각) 공개한 2022년 ‘대기질과 삶의 지수’(AQLI) 보고서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맞춰 줄이면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을 2.2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9월 초미세먼지(PM2.5)의 위험에 대한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확인됐다며, 허용기준치를 ㎥당 연평균 10㎍에서 5㎍으로 낮췄다. ㎍은 100만g을 나타내는 단위이며,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2.5㎍ 이하인 미세먼지를 말한다.

담배를 피우면 평균 기대수명이 1.9년 줄어들고, 음주는 여덟 달, 더러운 식수 등 보건위생 부족은 일곱 달, 테러는 9일 평균 기대수명을 단축한다. 미세먼지가 담배보다 더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무차별적이란 특성 때문에 더 위험하다. 담배나 음주 등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피해를 줄일 여지가 있지만 미세먼지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피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뇌졸중과 심장 질환, 허파암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약 97%가 세계보건기구의 초미세먼지 허용기준치보다 더 열악한 대기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지역과 나라로는 남아시아와 방글라데시가 꼽혔다. 현재와 같은 대기오염이 지속한다면 이 지역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5년 남짓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인 5㎍/㎥를 충족하는 나라는 그린란드(0.9㎍/㎥)와 아이슬란드(2.1㎍/㎥)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 국가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보건기구 허용치를 웃돌았다. 북미와 유럽의 대기질이 비교적 좋아 미국이 7.1㎍/㎥, 노르웨이 3.8㎍/㎥, 영국 7.2㎍/㎥ 독일 8.0㎍/㎥ 등이었다.

한국은 연평균 20.3㎍/㎥로 대기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축에 속했다. 미세먼지를 세계보건기구 기준 이하로 줄이면 평균 기대수명이 1.5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북한은 20.6㎍/㎥, 일본은 10.3㎍/㎥, 대만이 14.5㎍/㎥이었다. 중국은 31.6㎍/㎥로 동북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기 정책에 대해선 ‘성공 사례’라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이 2013년 52.4㎍/㎥를 기록하며 최악의 오염을 겪은 뒤 석탄발전소 신규 투자 중단 등 강력한 오염원 억제정책 등을 도입해 초미세먼지를 7년 만에 39.6% 줄였다고 지적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일론 머스크, 미 ‘정부 효율부’ 수장 발탁 1.

일론 머스크, 미 ‘정부 효율부’ 수장 발탁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2.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미 국무부 “북한군, 쿠르스크서 러시아군과 전투 시작” 확인 3.

미 국무부 “북한군, 쿠르스크서 러시아군과 전투 시작” 확인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4.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달라진 트레비 분수…“흉물” “오히려 좋아” 도대체 어떻길래 5.

달라진 트레비 분수…“흉물” “오히려 좋아” 도대체 어떻길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