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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날마다 ‘6천종 신제품’ Z세대 홀린 중국 패스트패션의 비밀은?

등록 2022-07-04 16:35수정 2022-07-05 00:41

WSJ “급성장 브랜드 ‘쉬인’ 디자인 카피 줄소송”
명품·디자이너 제품 베끼기 수두룩…쉬인 “고의아냐”
팬데믹 시기 온라인 시장에서 매일 저가 신상품을 내놓으며 급성장한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 트위터 갈무리
팬데믹 시기 온라인 시장에서 매일 저가 신상품을 내놓으며 급성장한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 트위터 갈무리

온라인 시장에서 하루 6천여건의 저가 신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표절과 상표권 침해 등의 문제로 최근 3년간 50여건의 소송을 당했다고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패스트패션업체 쉬인은 미국 법원에서 디자인을 표절하고 상표를 도용했다는 이유로 소송 수십건의 피고가 됐다. 쉬인에 소송을 낸 업체는 미국 패션기업 랄프 로렌, 미국 선글라스 제조업체 오클리 등 대형 브랜드부터 가정용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소규모 디자이너까지 다양하다.

지난 3월 미국 의류업체 스투시(Stussy)는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셔츠와 신발 등을 쉬인이 무단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쉬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 자료로 제출된 이미지를 보면 쉬인은 ‘스투시’ 로고가 전면에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자사 누리집에 판매용으로 17.67달러에 등록해놓았다. 쉬인은 이 상표권 침해를 부인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쉬인은 1990년대에 주로 활동한 미국 록그룹 너바나의 앨범 디자인을 허가 없이 티셔츠 문양에 사용했고, 너바나 작품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 너바나 엘시시(Nirvana LCC)는 지난 1월 쉬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또한, 쉬인은 독립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허가 없이 사용해 분쟁이 일고있다.

쉬인은 어떠한 위반도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쉬인 대변인은 성명에서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우리 의도가 아니며 우리의 사업모델도 아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앱과 누리집 등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저가 신상품을 내놓는 쉬인은 유행에 민감한 제트(Z)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팬데믹 시기 몸집을 키운 기업이다. 티셔츠나 반바지 등 필수품은 종종 누리집에서 5달러 이하에 판매된다. 2008년 설립된 쉬인은 대형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10년 만에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이 업체의 성공 요인 할인 공세, 온라인 인플루언서들과의 제휴, 하루 6000건에 이르는 신상품 출시, 중국의 잘 발달된 의류 공급망 등이 꼽히고 있다.

쉬인의 디자인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가 모두 법정 소송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독립 디자이너나 의류 소상공인들은 비싼 소송 비용 탓에 이 회사에 이메일 등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친다. 또한, 쉬인은 종종 비공개 합의금을 주고 업체들과 합의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패스트패션 업계에서 쉬인이 소송을 많이 당하기는 했지만 디자인 저작권 등으로 인한 분쟁은 패스트패션 업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리고 신문은 전했다. 업체들이 낮은 가격으로 끊임없이 신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시몬 이르윈 은행권 의류산업 분석가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쉬인에 대한 지적재산권 이의제기 건수는 쉬인이 매일 매물로 내놓는 엄청난 양의 품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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