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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로, 20년 만에 최저…‘1유로=1달러’ 눈앞, 그 밑으로 갈 수도

등록 2022-07-06 09:51수정 2022-07-06 09:56

5일 한때 1.0235달러까지 떨어져
우크라 전쟁 여파·달러 강세 맞물려
유럽중앙은행 건물에 유럽연합(EU) 19개 회원국의 단일 통화인 유로의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 건물에 유럽연합(EU) 19개 회원국의 단일 통화인 유로의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19개 회원국이 공식 통화로 쓰고 있는 유로화의 가치가 5일(현지시각)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가 겹치면서 유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1유로가 1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한때 유로 가치가 전날보다 1.8% 떨어진 1유로당 1.0235달러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의 가치는 이후 1.0266달러까지 소폭 상승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과 경기 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유로의 가치가 10% 떨어졌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옵션가격 결정 모델’ 분석 결과, 유로 가치가 연말까지 1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확률이 6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시장 분석가들이 1유로가 1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유로 사용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의 높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경우 일부 회원국의 부채 위기 발생 가능성 등이 유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 모든 요소는 유로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고 시장이 이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지금 문제는 유로 가치가 과연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냐”라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유럽 외환 분석 책임자 도미니크 버닝도 “다른 나라들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유로화에 긍정적인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달 9일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로체스터 전략가는 유로의 최근 가치 하락은 앞으로 올 것들에 대한 ‘경고 표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독일에 가스를 공급하는 노드스트림1 가스관을 완전히 차단한다면 유로 가치는 0.9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이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공급하던 가스량을 60%가량 줄이는 등 가스를 유럽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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