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포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차시브 야르 마을에서 한 거주민이 소지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아파트에 떨어져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 주거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0일(현지 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도네츠크주 차시브 야르 마을의 무너진 건물 구조작업 중 현장에서 주검 15구가 발견됐고 5명의 생존자를 잔해 속에서 구출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또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추가로 3명의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파괴된 건물에서 수십명의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통해 잔해를 걷어내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우라간 미사일에 맞은 4층 건물 잔해 속에 최소 30명이 깔려있다”고 밝혔고, 이후 구조 작업이 본격화됐다.
차시브 야르 마을의 한 주민은 <아에프페>에 “어제 밤 10~11시에 침실에서 있었는데, 잠이 들려고 할 때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모든 것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때 내가 밖으로 달려나왔다는 것이 나를 구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곧바로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차시브 마을 주택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한 남자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긴급구조 당국이 언론에 제공한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표적 삼아 의도적으로 포격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고의로 주거 지역을 목표로 삼았고 일반 주택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루한스크주를 점령하기 위해 긴 전투를 벌였던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 도네츠크주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돈바스 지역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합쳐서 일컫는 명칭이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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