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참석한 즈드라브코 마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신화 연합뉴스
동유럽 대표 여행국으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크로아티아가 유로화를 쓰는 20번째 유럽국이 됐다.
12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 크로아티아를 유로화 사용국으로 최종 승인했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1월1일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게 되며, 이날 재무장관들은 크로아티아의 기존 화폐 7.53450쿠나(cuna)를 1유로(euro)로 하기로 공식화했다.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 체코의 즈비네크 스탠주라 재무장관은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에 합류하는 20번째 국가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유로화 사용국은 19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날 회의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참석한 즈드라브코 마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요즘과 같은 시기 우리 모두 매우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분명히 조율된 정책과 조치를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화폐 전환은 2013년 이 나라가 유럽연합에 가입한 지 10년 되는 해를 앞두고 승인된 것이다. 통신은 이번 승인은 유럽연합의 통합과 확장에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가 유로존 가입의사를 밝힌 것은 2013년이다. 유로존에 들어오려면, 인플레이션을 유럽연합과 같은 범위로 유지하고 건전한 공공 지출을 유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브뤼셀의 서명식에 참석해 “크로아티아는 유로화와 유로 지역에 합류하는 가치를 확신했다. 지금은 축하할 때”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이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가입을 허용한 결정은 유로화 출범 20주년을 맞아 나온 것이다. 유로화는 2002년 1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사용을 시작한 뒤 7개국이 더 합류했다. 현재 불가리아가 추가로 유로존 합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유로존 국가들은 불가리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크로아티아 같은 지지를 하지 않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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