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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러시아 점령 헤르손에 미사일 공격…반격 본격화 조짐

등록 2022-07-13 11:00수정 2022-07-14 02:50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군 무기고 파괴”
러시아쪽, “비료 원료 공장과 주택 공격”
흑해 곡물 수출 위한 협상 13일 열기로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니아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의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쪽은 비료·탄약 원료 저장소가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바카호우카/타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니아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의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쪽은 비료·탄약 원료 저장소가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바카호우카/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점령된 남부 헤르손주 수복을 위한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한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12일(현지시각) 헤르손시에서 동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하천변 항구 도시 노바카호우카의 러시아군 무기고를 공격해 5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사령부는 성명을 내어 “대포와 미사일을 동원해 무기고에 있던 곡사포, 박격포,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의 러시아쪽 지방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으로 비료와 탄약 연료로 쓰이는 초석 보관 창고를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한밤중에 엄청난 화염이 하늘로 치솟는 영상이 나돌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호우카 지역 군정 대표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는 창고 외에 상점, 약국, 주유소 등도 파괴되면서 적어도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타스> 통신에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잔해 아래 깔려 있고, 파괴된 집에 갇혀 있는 주민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에도 노바카호우카 인근 도시인 타우리스크의 러시아군 작전 본부를 공격했었다.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주에 대한 반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지역 수복을 위해 병력 100만명을 확보하라고 명령한 뒤 본격화하고 있다.

헤르손주는 곡물 수출의 주요 통로인 흑해 인근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 반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헤르손주 점령에 나섰고,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주요 교전 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중단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가운데 헤르손주 서쪽의 미콜라이우, 주요 교전지역인 동부 도네츠크에서도 포격 공방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북부 점령을 위해 이 지역 주요 도시인 바흐무트, 슬로뱐스크, 크라마토르스크 주변에 병력을 집중시킨 가운데 바흐무트에 집중 폭격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흑해 봉쇄로 차질을 빚고 있는 곡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리 바스코우 우크라이나 기간시설부 차관은 이날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 확대를 위해 그동안 폐쇄됐던 비스트레 운하를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뉴브강으로 곡물을 수송할 외국 국적 선박 8척이 새로 도착해 곡물 수송선이 모두 16척으로 늘었다며 이에 따라 한달에 50만t의 곡물을 더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봉쇄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거의 막히자, 하천과 육로를 통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체 수출 물량의 30% 정도가 다뉴브강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지고 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협상도 13일 시작될 것이라고 튀르키예(터키) 국방부가 밝혔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대표가 이스탄불에서 유엔 관계자들과 만나 흑해 봉쇄 해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작업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곡물 수출 선박의 항구 출입을 안내하고 곡물 수송선이 드나들 때는 러시아군이 전투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튀르키예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곡물 수송선을 조사함으로써, 러시아쪽이 우려하는 무기 반입을 차단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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