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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곡물 협상은 하지만 휴전은 없다…우크라·러, 포격전 지속

등록 2022-07-14 11:15수정 2022-07-14 11:37

우크라, 헤르손 러시아 무기고 연일 공격
러시아, 도네츠크주 소도시 점령 주장
평화협상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아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진 13일(현지시각) 곡물 수확인 한창인 농지 너머의 폭격당한 화력발전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불레히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진 13일(현지시각) 곡물 수확인 한창인 농지 너머의 폭격당한 화력발전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불레히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각)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협상에 큰 진전을 보였지만, 이날도 헤르손과 동부 도네츠크에서 두나라 군대의 포격전이 이어졌다. 곡물 관련 협상이 휴전으로 이어질 희망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휴전을 위해 영토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남부 흑해 연안 주요 지역인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군 무기고를 폭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헤르손주 주의회의 세르히 흘란 부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초기 정보를 볼 때, 소콜에 있는 러시아군의 무기 공장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점령지의 지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노바카호우카 지역에 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나 러시아 공군이 격추시켰고 미사일 두발의 잔해가 공장 근처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흑해 연안의 주요 지역인 헤르손은 경제적·전략적 요충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이 지역 수복을 위한 반격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쪽은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려는 움직임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군 점령 지역의 군정 부책임자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에 “지역 정부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으며 이 지역을 러시아와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인 전문가와 관리자를 참여시켜 러시아와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교전 지역인 도네츠크주 북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 외곽 점령을 위한 포격전에 집중하고 있다. <타스> 통신은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전사들이 도네츠크주 시베르스크 시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베르스크가 이제 우리의 작전 통제 아래 들어왔고 현재 소탕 작전이 진행되고 있어, 도시가 곧 완전 해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추가적인 진격 시도를 하지 않고 시베르스크 폭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주요 점령 목표인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접근을 위해 시베르스크 등에 대한 공격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대표가 이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유엔과 4자 협상을 벌여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 설치에 합의했지만, 협상 진전이 휴전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4자 협상에 앞서, 휴전을 위해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고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평화)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러시아가 리투아니아를 경유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화물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유럽연합이 러시아의 석탄·철강·첨단 제품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지난달 17일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 화물 수송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회원국들로 둘러싸인 칼리닌그라드가 고립될 상황에 처하면서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갈등이 고조됐다. 유럽연합은 다만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를 통해 자국 상품을 수출하는 걸 막기 위해 화물 검사는 계속하기로 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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