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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흑해 연안 요충지 맹폭격…주요 농업기업 대표 사망

등록 2022-08-01 08:26수정 2022-08-01 16:24

요충지 미콜라이우에 미사일 12발 발사
농업기업 니불론 대표 부부 사망, 3명 부상
우크라, 크림반도의 흑해 함대 사령부 공격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31일(현지시각) 소방관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옥의 불을 끄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31일(현지시각) 소방관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옥의 불을 끄고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흑해 연안 지역에서 점차 격렬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 도시 미콜라이우를 맹폭격해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농업기업 대표 부부가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해군의 날’에 맞춰, 크림반도에 있는 흑해 함대 사령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의 비탈리 킴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농업기업 니불론의 대표 올렉시 바다투르스키(74)와 그의 부인이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12발의 미사일을 미콜라이우의 학교, 체육 시설, 주거용 주택 등에 발사했고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면서 이 지역 서쪽의 흑해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를 방어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다.

니불론은 자체 선단과 조선소까지 갖춘 우크라이나의 대표 농업 기업으로, 밀과 보리, 옥수수 생산과 수출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바다투르스키는 영국·헝가리 기업 등과 함께 1991년 이 회사를 설립해 우크라이나 국내 27개 지역에서 5천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2021년 그를 4억3천만달러(약 516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우크라이나 24번째로 부자로 꼽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그의 사망이 우크라이나로서 큰 손실이라며 “바다투르스키와 그의 기업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니코폴에도 50발 가량의 다연장 로켓을 발사해 한 명이 다쳤다고 발렌틴 레즈니첸코 주지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의 남부 폭격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해군의 흑해 함대 사령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론 공격으로 5명이 다쳤다며 이날 공격으로 ‘해군의 날’ 기념 행사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몇 달 안에 러시아 해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9배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무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해군 전력의 열쇠는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침해하려는 모든 세력에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러시아군의 주요 위협 세력으로 규정하고 북극해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역으로 삼는 내용의 새 군사 교리에도 서명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을 통한 곡물 수출이 1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칼린 대변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내일까지 세부 사항 조율이 완료되면 첫 선박이 내일 바로 출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모레면 선박 출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합의 이후 러시아군이 흑해 항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곡물 수송선의 안전이 우려되어 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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