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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굿바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록 2022-08-12 13:13수정 2022-08-12 16:34

11일 미 CDC 새 가이드라인 발표
“대응할 도구 많아져 지침 간소화
물리적 거리 강조는 한 요소일 뿐”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맞기 위한 대기 줄에 ‘6피트 거리두기’를 실시하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맞기 위한 대기 줄에 ‘6피트 거리두기’를 실시하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발생 초기부터 강조되어온 ‘약 2미터(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지침을 더이상 권하지 않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 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돕고, 사람들을 코로나19에 대해 더 잘 이해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인 거리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법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이라며 밀접접촉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어도 감염되지 않으면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센터는 “별다른 노출이 없는 무증상자에 대해 선별 검사를 권고하는 것은 더 이상 권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교나 데이케어 센터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구성원이 수업에 참석하려면 받아야 했던 ‘테스트투스테이’를 더이상 실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교정시설·노숙자 쉼터·요양원 등 특정 고위험 집결지를 제외하고는 더이상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격리 조치가 권장되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평가할 때 커뮤니티의 상황과 환기 등 특정 환경을 고려해 판단하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새로운 지침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최신 완료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차별화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이어 센터는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도를 줄이기 위한 매우 많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팬데믹 초기에 비해 심각한 질병, 입원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이들에 대한 지침은 변하지 않았다. 센터는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최소 5일간 집에서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열이 없다면 5일 후에 격리 상태를 끝낼 수 있다. 호흡곤란 등 중증도의 증상이 있는 경우 10일까지 격리할 필요가 있다. 센터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그레타 마세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선임 전염병학자는 이날 “이번 지침은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가 더 이상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지 않는 시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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