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 검사원이 생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더우인 영상 갈무리
이달 초 시작된 중국 하이난성의 코로나19 급증 사태 이후, 인근 도시들이 방역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도시는 생선과 게, 새우 등 해산물을 대상으로 코로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를 보면, 중국 남부 푸젠성의 해안 도시 샤먼은 최근 바다에서 조업하고 돌아온 어부와 그가 잡은 생선 등 어획물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명령했다. 샤먼시 해양개발국 관계자는 “우리는 어부들과 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물고기의 경우 종류별로 테스트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하이난성에서 교훈을 얻었다. 어민과 해외 어업인 간의 수산물 거래로 코로나 감염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 해양 관광지인 하이난성은 여름 휴가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천여명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섬을 봉쇄했고, 관광객 15만명의 발이 묶였다. 한국인도 21명에 이른다.
하이난성의 단저우시도 최근 생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하이난 데일리>가 보도했다. 검사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 흰 방호복과 장갑을 낀 작업자들이 물고기의 입에 면봉을 찔러넣고, 게와 새우는 면봉으로 몸통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검사하고 있다. 영상에 달린 누리꾼들의 댓글은 썩 좋지 않다. “역사책에 담길 일이다”, “양성 결과가 나오면 생선을 다 격리할 거냐”,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 등의 반응이었다.
이런 작업은 지난 3~5월 상하이 봉쇄 때도 상하이의 해산물 시장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이외에도 닭과 고양이 등 동물은 물론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도 실시했다.
지난 16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 검사원이 게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더우인 영상 갈무리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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