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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동원령’에 우크라이나 “유엔 안보리 지위 박탈해야”

등록 2022-09-22 12:38수정 2022-09-22 12:52

젤렌스키 “유엔서 러 거부권 행사 안 돼”
“러시아만 전쟁 원해, 전쟁범죄 처벌해야”
우크라 “러 핵 위협에 보복뜻 명확히 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금 “전쟁을 원하는 이는 단 한 명”이라며, 현재 발생한 모든 불행의 책임을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돌렸다. 우크라이나는 나아가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박탈할 것과 이들이 거듭 쏟아내는 핵 위협에 맞서 “서방의 핵보유국들이 보복 공격을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각) 이뤄진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을 원하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 지금 이 전쟁에 만족하는 곳은 단 한 곳뿐이며 그들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오로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연설은 푸틴 대통령이 21일 ‘부분적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여러 요구 사항을 내놨다. 먼저, “침략자가 국제기구에서 의사결정의 당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거부권을 행사해 전쟁에 대응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아가 이 전쟁을 막기 위해 무려 88차례에 걸쳐 다양한 형식의 회담을 가졌지만 러시아는 전면 침공으로 전환했다며 이 같이 호소했다.

또, “러시아의 침략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특별 재판소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도발한 불법 전쟁에 대한 처벌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인의 비자 제한 등을 통해 이들이 자국이 저지른 전쟁에 맞서 싸우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강력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수석 보좌관은 이날 영국 <가디언>에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한 것은) 전쟁이 러시아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는 예측 가능했던 조치”라는 인식을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거듭 내뱉고 있는 핵 위협에 대해 서방의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다른 핵 보유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 외국 영토에 핵 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는 순간 러시아의 핵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한 신속한 보복 핵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단호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나는 푸틴 주변인들의 상황 분석력이 매우 낮다고 본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러시아의 미래를 어디로 데려갈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가디언>에 푸틴의 핵 위협은 서방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서 모든 사람을 위협할 수는 없다”면서 “(핵 위협을 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러시아에 대한 확고한 최후 통첩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지하고 명확하게 표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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