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센터 모습. 알리바바 클라우드 누리집 갈무리
미국이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고성능 컴퓨팅(HPC)에 필요한 기술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조처를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근거로, 이번 조처는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이며, 중국의 기업과 정부 연구소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재 방식은 2020년 5월, 8월 미 당국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에 적용했던 ‘해외 직접생산 규칙’(FDPR)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은 전 세계 반도체·장비 기업들이 화웨이에 납품할 목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때 미국산 제조 장비를 사용하려면 사전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 등으로부터 반도체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됐고 스마트폰 분야 등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조처가 취해지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정보통신 기업과 주요 학술기관들이 데이터센터 건립과 슈퍼컴퓨터 제작 등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AI)과 미사일 공학, 생명과학 등 중국의 여러 기술혁신이 심각하게 저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차세대 무기 개발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민 감시체제 자동화 등을 저지할 의도로 이런 제재를 준비해 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초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에이엠디(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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