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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냉장고를 배처럼…” 허리케인 할퀸 베네수엘라 90여명 사망·실종

등록 2022-10-11 11:32수정 2022-10-11 11:59

허리케인 줄리아 덮치며 집중호우·산사태
5만여명 산간마을 큰 피해…국가 애도 선포
허리케인이 훑고 간 베네수엘라 중부 산간마을 라스테헤리아스에서 10일 산사태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주민들. EPA 연합뉴스
허리케인이 훑고 간 베네수엘라 중부 산간마을 라스테헤리아스에서 10일 산사태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주민들. EPA 연합뉴스

중남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줄리아’ 피해로 베네수엘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9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카라카스와 발렌시아 사이에 위치한 인구 5만여명 산간 마을 라스테헤리아스에서 8일부터 이어진 폭우에 산사태까지 겹쳐 최소 34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고 10일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산사태는 허리케인 ‘줄리아’(Julia)로 인한 집중 호우 탓에 일어났다. 진흙더미가 순식간에 집과 자동차를 덮쳤다. 진흙에 뒤엉켜 떠내려온 나뭇가지들이 전신주를 휘감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내무부는 이번 산사태로 라스테헤리아스 마을 주택 317채가 사라졌으며 750채가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마을 주민이며 은퇴한 건설 노동자인 63살 호세 메디나는 지난 8일 집에 물이 차오르자 냉장고를 옆으로 돌려 손녀를 위한 보트로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냉장고를 강한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탁자에 고정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 가족을 수마에서 구했다. 하지만, 메디나는 집을 잃었고 “살아있어 기쁘지만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하루 전인 9일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라스테헤리아스 마을에 3일간 구조대원 약 1000명을 보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8일부터 이틀간 전국 11개 주가 홍수로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무인기(드론)와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마을 곳곳에 쌓인 진흙을 제거 중이다.

허리케인이 훑고 간 베네수엘라 중부 산간마을 라스테헤리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허리케인이 훑고 간 베네수엘라 중부 산간마을 라스테헤리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앞서, 지난 7일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는 카리브해 연안에 열대성 폭풍 줄리아가 상륙한다며 폭풍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고 최대한 경계태세를 갖추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미 온두라스에서도 줄리아로 인한 피해로 1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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