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14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9명의 위원 가운데 참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Philadelphia Peace Plaza)에 설치된다. 소녀상 형상은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모습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같은 모양일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KAAGP)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만들어 소녀상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일본계 미국인 연합은 설치를 반대했다. 이같은 반대에도 설치를 승인한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