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협조한 혐의로 기소된 자국민 4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4일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이란 사법부가 이날 오전 호세인 우르두칸자데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음을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사형 집행을 한 우르두칸자데 등 4명을 ‘깡패’로 지칭하며 이들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지시를 받아 주요 인사 납치, 공공 기물 파괴 등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상자산(암호화폐)로 보수를 받아 무기와 장비를 구매했으며 증거인멸법과 보안카메라 피하는 법, 차량 교환법 등에 대한 일정한 훈련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이란 사법부는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부는 지난 6월 이들을 체포했으며 6개월 뒤인 지난달 30일 이란 대법원은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 집행은 선고 나흘만에 이뤄졌다.
이날 사형 집행은 지난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이란 당국이 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지만 시위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아랍권 방송 <알자리라>는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나라로 꼽히는 이란에 대해 국제 사회는 올초부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6월 나달 알나시프 유엔 인권사무소 부대표는 21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 이사회에서 “올해 1월1일부터 3월20일 사이 이란에서 최소 105명 이상의 사형이 집행됐다. 2020년 260명, 2021년 310명이 집행된 것에 이어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나시프 부대표는 국가 안보 위반 혐의를 받는 정치범을 상대로 한 사형 집행이 특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