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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올해는 푸틴 안 만나”…인도, 연례 정상회담 접은 이유는?

등록 2022-12-09 21:50수정 2022-12-09 22:11

푸틴 핵위협·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부담 느낀 듯
인도 고위직 “회담, 모디 총리에 이롭지 않아”
지난해 12월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인도 뉴델리에서 연례 정상회담 전 만나 포옹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인도 뉴델리에서 연례 정상회담 전 만나 포옹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가 러시아와 22년째 개최해온 연례 정상회담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쟁에서 핵무기를 언급하며 위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신에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는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양쪽의) 우호 관계를 널리 자랑하는 것은 모디 총리에게 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러시아의 연례 정상회담은 2000년부터 매해 12월께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한 차례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건너뛴 적은 한번도 없다. 지난해에도 인도 뉴델리에서 대면 회담이 진행됐다. 22년째 계속돼온 연례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은 올해가 두번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인도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부터 확실시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당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해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사안에 정통한 러시아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9월 이 정상회담에서부터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에 전했다.

인도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전쟁이 10개월 이상 장기화하자 우호국 인도마저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자국에 무기와 값싼 에너지를 공급하는 러시아, 그리고 또다른 동맹국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십년간 러시아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산 석유를 꾸준히 구매하는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인도의 역사적 라이벌인 파키스탄에 F-16 전투기 함대를 향상하는 패키지를 승인하는 등 외교관계를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인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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