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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전 대통령 탄핵 뒤 갈라진 국론…페루 곳곳서 시위 격렬

등록 2022-12-12 11:53수정 2022-12-12 20:26

11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11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 탄핵 뒤 극심한 분열 상태에 빠진 페루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돼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주말 동안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11일 <아에프페>(AFP) 등이 전했다. 좌파 정당인 ‘자유페루’는 이날 오후 수도 리마의 산마틴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학생과 노동자 등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디나 볼루아르테(60) 새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조기 대선과 총선을 요구했다.

시골 교사 출신인 카스티요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자가 많다. 특히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국토 중남부 안다우아일라스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시위에 참여한 2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페루 국가인권 옴부즈맨 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와 “(시위대 중) 15살과 18살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전날에도 분노한 시위대가 새총을 쏘는 등 과격한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진압을 시도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6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쳤다.

남부의 농업 중심지인 이카와 아레키파 근처에서도 고속도로가 봉쇄돼 버스와 화물 트럭 수십 대의 발이 묶였다. 농업노조 ‘페루농업농촌전선’은 성명을 내고 13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농민의 아들 카스티요를 지지한다”며 카스티요 석방과 조기 선거, 헌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일 탄핵안 의회 통과 뒤 곧 경찰에 체포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수감돼있다. 페루 검찰은 그에게 반란과 음모 혐의를 적용해 예방적 구금 명령을 청구했다. 페루 법원은 그를 13일까지 구금토록 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사법기관의 근거 없는 박해를 받고 있다. 국가의 모든 기관을 장악한 이들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완전히 고립됐다”고 반박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중남미 정치인사들의 주요 망명지인 멕시코에 지난 9일 망명 신청을 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페루 당국과 협의를 통해 망명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페루의 탄핵안 가결을 “엘리트 정치 집단이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흔든 소프트 쿠데타”라며 표현하며 “안데스 고원 출신 전직 교사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이다. (대통령은) 괴롭힘과 대립의 희생자”라고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한편,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은 10일 총선을 예정보다 2년 앞당긴 2024년에 치를 수 있도록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자 시위대 요구 일부 수용에 나섰다. 그는 이날 부패 사건 수사를 전문으로 했던 검사 출신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여성 8명이 포함된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부통령이었던 그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지난 7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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