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의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관련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보는 미래는 불확실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제도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세계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감소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응과 추가 조처를 고려해 앞으로의 국제 원유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 내년 유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소들이 더 있다고 압둘아지즈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가 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조처도 유가에 중요한 영향 요소”라며 “중앙은행들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상관없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압둘아지즈 장관은 오펙플러스가 앞으로 1년 동안 시장 안정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오펙플러스 참가 산유국들은 10월 결정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모든 회원국들이 이 결정에 참여했으며 오펙플러스의 감산 정책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체 행동은 합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는 회원국들의 석유 생산량이 크든 작든 막론하고 의사결정의 일부가 되게 한다. 합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상승했다. 이날 사우디 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석유 부문에서 14.2%, 석유 외 부문에서 6% 각각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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