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오른쪽에서 둘째)가 바하마 린던 핀들링 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송환되는 비행기로 걸어가고 있다. 나사우/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국 검찰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그는 미국에서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에프티엑스는 대표적 조세 피나처로 꼽히는 카리브해 섬 나라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바하마에 머물된 뱅크먼프리드는 11월11일 에프티엑스의 파산 신청 후 미국의 요청으로 바하마 당국에 체포된 상태였다.
이번 미국 송환 역시 미국 검찰의 범죄인 인도 요구가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쪽의 송환 요구에 동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빠르면 목요일에 뱅크먼프리드가 연방법원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와 함께 일했던 주요 인물 2명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프티엑스의 주요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최고경영자(CEO) 캐롤린 엘리슨(28)과 에프티엑스 공동 창업자인 개리 왕(29) 두 명은 각각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형을 감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실을 발표하며 “두 사람은 모두 뉴욕남부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며 “사기에 가담한 자는 누구나 검찰을 찾아와야 한다. 우리의 인내심은 영원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