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중국 코로나 폭증이 세계 경제 끌어내려…올해 어렵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는 1일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이 새해 중국과 세계 경제를 강타해 경제성장률을 함께 끌어내릴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1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미국 <CBS> 일요 아침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새해 경제 전망을 밝히며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다. 왜냐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3대 경제대국이 일제히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 위축과 경제 혼란을 증폭시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나아가 “2022년 중국의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폭증 흐름이 새해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 중순 중국에 방문한 게오르기에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국은 힘들 것이고, 지역과 세계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력, 미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 등으로 2023년 경제 성장 전망을 직전 7월 2.9%에서 하향 조정해 2.7%로 낮췄다. 또한,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같은 해 세계 전망과 같은 3.2%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은 그와 함께 2023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날 발언은 국제통화기금이 향후 중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망치보다 더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한편, 게오르기에바는 “미국은 가장 회복력이 강해 불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상황이 중국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실업률이 낮은 상황)고 본다”며 “미국 경제가 명백한 위축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노동 시장이 강한 것은 위험을 내포하는데 그로 인한 임금 상승 압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노동시장이 매우 강할 경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오래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 이는 혼합된 축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연준은 네 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탭’(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쳤다. 그로 인해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달 4.25~4.5%로 15년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김미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