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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4주 걸리는 자궁암 진단, ‘지능성 메스’로 몇초 만에 끝냈다

등록 2023-01-04 13:27수정 2023-01-04 13:36

영국 연구팀, 4주 걸리던 과정을 크게 단축
“결과 기다리는 스트레스 줄이고 조기 치료도 가능”
벨기에 브뤼셀의 의사가 암 환자에 대한 투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여성의 자궁내막암 진단을 지능형 메스를 통해 단 몇초 만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나왔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의 의사가 암 환자에 대한 투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여성의 자궁내막암 진단을 지능형 메스를 통해 단 몇초 만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나왔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영국 과학자들이 유방암이나 뇌종양 수술 등에 사용되는 지능형 메스 ‘아이나이프’로 여성의 자궁내막암 여부를 몇초 만에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보통 몇주씩 걸리던 암 진단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가디언>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아이나이프를 이용해 자궁내막암을 상당히 정확하게 진단하는 성과를 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도구는 현재 유방암이나 뇌종양 수술 중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데 사용되는데,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진단에 이 도구를 활용하는 연구를 벌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학술지 <암(캔서)>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이나이프가 자궁내막암을 몇초 만에 믿을 만하게 진단했다”며 “진단의 정확도는 89%였다”고 밝혔다. 전체 검사자 가운데 실제 자궁내막암에 걸린 사람을 얼마나 찾아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양성 예측도’(PPV)는 94%였다. 실제로 암에 걸린 이들 중 94%에 대해 양성 판정을 내렸고, 나머지 6%는 음성 판정을 내렸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새로운 암 진단 방식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나이프를 이용한 자궁내막암 진단 개념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 논문 갈무리
아이나이프를 이용한 자궁내막암 진단 개념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 논문 갈무리

연구팀은 자궁에서 떼어낸 조직에 전기를 띠는(대전된) 가스(에어로졸)를 쐼으로써 세포에서 가스를 생성시킨 뒤 정상 세포와 암 세포의 차이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지능형 메스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으로 의심되는 여성 150명의 검사 결과를 기존의 진단 방법과 비교함으로써 효율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규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를 후원한 ‘이브 어필 암 채리티’의 아테나 램니소스 대표는 이 진단법이 암을 걱정하며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월경이 끝난 여성에게서 자궁 내 출혈이 발생하면 암 검사를 해야 하는데, 영국에서는 검사와 진단에 4주 가량이 걸린다”며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은 아주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새다프 갬마가미 교수는 암 진단 속도를 높이면 암 환자의 치료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궁암은 영국에서 여성이 4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며, 암 의심 증상으로 조직 검사를 한 여성의 10% 정도가 암 진단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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