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의 코로나19 백신 분배 센터에서 직원들이 발송할 백신을 포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1일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 다시 연장했다. 올리브브랜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하위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 다시 연장했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간 다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월 처음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령한 뒤 90일 단위로 연장해왔다. 비상사태가 유지되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 치료제 투여 등을 계속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지는 이들이 하루에 몇백명 수준이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현재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6만3982명이며, 사망자는 580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 규모는 2주 전보다 50% 가량 많은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또한 4만6677명으로, 2주 전보다 15% 늘었다.
미국의 비상사태 연장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XBB.1.5가 크게 번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의 어떤 변이보다 강한데,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동남아, 미국 등으로 번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주(1~7일) 미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27.6%가 이 변이에 감염된 이들이라고 밝혔다. 이는 12월 마지막 주의 18.3%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이 변이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점차로 확산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지역 사무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노선 항공기 같은 대중 교통 수단과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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