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음력 설을 맞아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주민들이 행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출생인구마저 1000만명 이하로 무너진 가운데, 중국 분유 시장도 4년 뒤 3분의 1가량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보고서에 따르면, 아다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분유 시장 규모가 2021년 1730억 위안(약 31조5000억원)에서 4년 뒤인 2025년 32.3% 감소한 1170억 위안(약 21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출생률이 해마다 10%씩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출생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는 956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한해 신생아수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관련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1723만명이었지만, 2019년 1465만명, 2022년 956만명으로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분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가격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판로 확장, 연구개발 등에 계속 자금을 투입해야 해 이윤 창출이 쉽지 않고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중국의 인구 감소세는 분유 등 아동 관련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경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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