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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 개신교 지도자들과 “동성애는 범죄 아냐” 거듭 권리 옹호

등록 2023-02-06 09:19수정 2023-02-06 12:23

영국 성공회, 스코틀랜드 장로교 지도자와 회견
두 개신교 지도자 “교황 발언 전적으로 지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방문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영국·스코틀랜드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방문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영국·스코틀랜드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각) 영국 성공회 지도자, 스코틀랜드의 개신교 지도자와 함께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 범죄화를 거듭 비판했다.

교황은 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영국 성공회 최고 지도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장로교인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 의장 이언 그린실즈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교회가 동성애자를 환영할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동행하신다”고 말했다. 가톨릭을 대표하는 교황이 개신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달 24일 <에이피> 인터뷰에서 기독교의 ‘죄’ 개념과 세상의 ‘범죄’ 개념 구별이 필요하다며 “동성애는 죄이지만 범죄가 아니며 동성애자들을 규탄하는 것도 죄”라며 “동성애 성향이 있는 이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밝혔었다.

웰비 대주교와 그린실즈 의장은 이날 교황의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음번 성공회 총회에서 교황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처럼 유창하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의 (관련) 발언 모두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린실즈 의장도 교황의 발언을 지지하며 “나는 성경의 4대 복음서 어디에서도 예수님이 사람들을 외면하는 걸 찾아볼 수 없었다. 예수님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을 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톨릭 교회가 동성간 ‘성사혼’(가톨릭 신자 사이의 혼인)을 허용할 수는 없지만, 동성 커플에게 이성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허용하는 ‘시민 결합’의 법제화는 지지한다는 뜻도 다시 밝혔다.

한편, 전 세계에서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나라는 67개국에 달하며 이 가운데 11개 국가는 동성애를 사형 선고까지 가능한 중범죄로 취급한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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