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7일(현지시각) 동부 지역 전투에서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동부 지역 전투가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르비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가 날로 격화하면서, 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7일(현지시각)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군 전사자가 1000명을 넘어 하루 전사자로 최대였다고 주장했고, 러시아군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군인 650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2월 24일 이후 러시아군 전체 전사자가 13만3190명을 기록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1030명의 군인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군의 하루 전사자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1월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 군인 650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두쪽은 한동안 정확한 전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최근 돈바스 지역 전투가 점점 치열해지면서 전과를 부각시키는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의 전투는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중부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시에서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마린카에서 러시아군 주둔지를 향해 로켓 공격을 벌였다. 마린카는 최대 교전 지역인 바흐무트보다 좀더 남쪽에 위치한 도네츠크주 중부 도시다. 이 지역 전투에 참가 중인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최근 러시아군이 공격 전술을 바꿔 소규모 보병 단위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군이 상당히 잘 적응하고 있다. 그들은 여러가지 전술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북부 등 5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뚫으려고 군 부대를 재조직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리만, 바흐무트, 아우디이우카, 노보파우리우카와 함께 하르키우주 남동부의 쿠피얀스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르키우주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전쟁 초기 점령했다가 여름철 대반격을 당해 서둘러 철수한 곳이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을 다시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도네츠크주 북부 전투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은 지난 6일에도 하르키우주 동쪽 끝에 위치한 러시아 국경 인근 도시인 보우찬스크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2층 짜리 공공 병원이 파괴됐으나, 병원 안에 있던 민간인 8명이 서둘러 탈출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현지 정부 당국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레오파르트1 탱크 10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독일이 이 탱크보다 최신 무기인 레오파르트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걸 허용한 데 이은 조처다. 세나라 국방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 레오파르트1 탱크 지원으로 “침해당한 영토를 회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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