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와 국경 맞댄 몰도바 “러시아가 정권 전복 음모 꾸며”

등록 2023-02-14 11:18수정 2023-02-15 02:33

산두 대통령 화상 브리핑서 밝혀
13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수도 키시나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3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수도 키시나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남쪽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몰도바가 러시아가 자국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13일 몰도바 대통령궁이 공개한 화상 브리핑을 보면,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군사훈련을 받고 사복으로 위장한 세력들을 잠입시켜 정부 건물을 공격하거나 인질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르비아, 벨라루스, 몬테네그로 국적자들을 자국에 잠입시켜 반정부 시위를 조성하려 한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폭력을 가져오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몰도바의) 헌정 질서를 전복시켜 자국 통제 하에 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친유럽연합(EU)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두 대통령은 의회에 국가 안보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항하는 법을 더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의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도바를 점령하려 한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의 계획을 입수해 몰도바에 알렸다고 밝혔다. 몰도바 현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여름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다. 유럽 최빈국으로 꼽히는 인구 260만명 작은 나라인 몰도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몰려드는 우크라이나 난민까지 감당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몰도바까지 침공하려 한다는 소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몰도바는 유럽과 러시아 사이이 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친유럽연합 정권이 들어섰지만 몰도바 내의 주요 야당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표방하며 러시아와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집권한 이고르 도돈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했다. 몰도바 내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장악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러시아군 1500명가량이 주둔 중이다.

한편,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몰도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의 음모 계획을 미 당국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의 행동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몰도바 정부와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1.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2.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3.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4.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5.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