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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하늘에도 정찰 풍선…“드론 아끼려는 러시아 소행”

등록 2023-02-16 09:27수정 2023-02-16 09:36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마을.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마을.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 6개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발견돼 우크라이나 당국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15일 텔레그램에 이와 같은 게시물을 올려 “러시아가 풍선을 띄운 목적은 우리의 방공망을 정찰할 목적이거나 방공 시스템을 교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사령부는 “풍선은 바람의 추진력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라며 격추된 풍선들이 레이더 반사경과 정찰장비를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풍선들은 언제 키이우 상공에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며, 격추된 잔해들을 추후 더 분석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격추를 위해 키이우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유리 이나트 공군 대변인은 이날 사령부의 발표 직전 현지 방송에 나와 러시아가 정찰용 드론 재고 유지를 위해 풍선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나트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올란-10’과 같은 정찰 드론을 갈수록 덜 사용하고 있다”며 “(재고 부족으로) 러시아군은 풍선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풍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풍선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견된 것은 이날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 이나트 대변인은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풍선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풍선 지름은 약 1m에서 0.5m로 반사경을 실기 충분한 규모였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에선 풍선 출현이 러시아군 대규모 폭격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남부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도 자국 영토로 들어온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인해 잠시 영공을 폐쇄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몰도바 항공당국은 14일 오후 1시간 넘게 영공을 폐쇄했다며 “기상관측 기구와 유사한 미확인 소형 물체가 감지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몰도바 정부는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몰도바와 루마니아 상공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도 이날 미확인 물체 대응을 위해 전투기 2대를 긴급히 발진했지만 조종사들은 영공에서 풍선을 찾거나 감지하지 못해 30분 후에 기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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