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독립 위해 더욱 단결해야”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수반 갑자기 사임

등록 2023-02-16 11:20

15일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행정수반이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위치한 관저 ‘뷰트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일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행정수반이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위치한 관저 ‘뷰트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니콜라 스터전(52)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재임 8년만에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돌연 사임을 표했다.

15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인 스터전 수반은 이날 에든버러 관저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머리와 가슴으로 이제 내려올 때란 것을 안다”며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비비시>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2014년 11월부터 스코틀랜드 정부를 이끌어온 스터전 수반은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만 자리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스코틀랜드 행정수반이자 첫 여성 행정수반으로 8년간 자치정부를 이끌었지만, 최근 영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그는 “최근의 압박 때문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길을 비켜줄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게 일을 잘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날 스터전 수반은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있다”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다시 주장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더욱 단결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을 위한 헌법적 경로로 받아들여진 국민투표가 가로막힌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라며 “어떻게 스코틀랜드의 민주주의를 보호할지, 어떻게 스코틀랜드 국민들의 의지를 성공시킬지에 대해 우리 앞에 책임이 놓여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영국 정부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통과된 ‘성 인식 법’을 두고 더욱 부각됐다. 이 법은 성소수자의 법적 성별 정정을 간소화하는 게 주요 내용인데, 영국 정부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스코틀랜드 의회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영국 정부와 각을 세웠다. 또한, 스터전 수반은 2023년 10월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결정할 두번째 국민투표 실시를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영국 대법원은 두번째 국민투표 실시는 영국 정부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지난해 11월 제동을 걸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이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광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이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광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영국 통일론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광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영국 통일론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광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영국 통일론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터전에게서 해방됐다”는 문구를 가방에 달고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영국 통일론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터전에게서 해방됐다”는 문구를 가방에 달고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 <스카이뉴스>에서 스터전 수반의 사임에 대해 “오랜 기간 봉사에 감사하다”면서 “지금 국민들에게 정말 중요한 우선순위는 영국정부와 스코틀랜드 정부가 건설적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수반의 유력 후보들로 앵거스 로버트슨, 케이트 포브스, 존 스위니 등 스코틀랜드국민당 의원들이 거론된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반대하는 영국 통일론자들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조지 광장에 몰려나와 스터전 수반의 사임을 환영하며 “스터전에게서 해방됐다”등의 문구를 내걸고 환호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1.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2.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3.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4.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5.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