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사마다그에서 지진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 무료로 빵을 나눠주는 상점 앞에 길게 줄 서있다. AFP 연합뉴스
6일 규모 7.8의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접한 지중해 해상에서 16일 밤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시각 저녁 9시47분께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에서 해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진 규모를 5.1로 제시하며, 진앙은 지중해이고 진원의 깊이는 9.26㎞라고 덧붙였다. 재난위기관리청은 6일 규모 7이 넘는 두 차례의 대규모 지진 이후 이날 밤까지 감지된 여진만 4734번이라고 밝혔다. 라흐미 도간 하타이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 “계속해서 현장을 살피고 있다.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지질학 분석센터도 이날 저녁 9시47분에 시리아 북서부에서 5.4 규모의 여진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아들리브로부터 61㎞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18.8㎞였다고 센터는 말했다. <데페아>(DPA) 통신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와 시리아 아들리브 인근에서 여진에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편, 지진 발생 11일째를 지나며 이번 대지진의 사망자수는 더 늘었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현재 3만8044명이라고 밝혔다. 유엔(UN)은 이날 시리아의 사망자수가 6000여명에 달했다고 밝히며 시리아 정부가 밝힌 집계보다 피해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수치는 시리아 북서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 지역 사망자수 4400명을 포함한 것이다. 두 나라의 피해규모를 합하면 이날까지 집계된 지진 사망자수는 4만4044명에 이른다.
이날도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은 이어졌다. 지진 발생 260시간 만인 이날 밤 12살 소년이 하타이주 안타키야에서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국영 방송 <티아르티 하베르>는 전했다. 지진 발생 약 248시간 만인 정오께엔 남부 카흐라만마라스의 아파트 잔해에서 17살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구조됐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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