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또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토트넘 구단은 20일(한국시각) 트위터에 “오늘 경기 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학대가 있었다. 우리는 쏘니(손흥민)를 지지하고, 소셜미디어 회사들과 당국의 대응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공격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첼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행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를 당했다. 2021년 5월에는 현지 경찰이 에스엔에스를 통해 손흥민을 공격했던 용의자 12명의 신원을 파악해 그중
일부를 체포하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을 비롯해 현지 단체들은 선수들에 대한 이런
공격을 방치하고 있는 트위터, 메타 등 소셜미디어 기업과 당국을 비판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킥잇아웃’(Kick It Out)은 “일요일 토트넘과 웨스트햄 경기에서 벌어졌던 손흥민을 향한 온라인 폭력은 역겨운 일”이라며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의 더 강한 조처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이반 토니(브렌트퍼드) 역시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고 지적하며 “두 선수 모두 과거에도 표적이 된 적이 있다. 소셜미디어 회사가 조처를 하거나, 정부가 온라인 안전 법안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더 많은 이들이 학대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공격을 막기 위한 더 나은 보호 장치가 있어야 한다. 빠른 변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