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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전쟁 계속하자”…군인 수만명 잃어도 참전 여론 커져

등록 2023-02-23 13:58수정 2023-02-24 02:16

러시아 ‘조국 수호의 날’을 기념해 하루 전 22일 모스크바 인근 루즈니키에서 열린 야외 행사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조국 수호의 날’을 기념해 하루 전 22일 모스크바 인근 루즈니키에서 열린 야외 행사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둔 러시아에서는 전쟁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돼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참전 군인 가족들 상당수는 러시아 정부가 ‘특별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를 서방 국가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 옹호하며 “참전하지 않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에서 지난 1년 동안 군인 수만명이 숨졌지만 오히려 전쟁 옹호 여론은 더 강화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참전한 군인과 가족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는 전투 수당 미지급 등 러시아군 당국에 대한 불만은 보이지만, 전쟁을 공개 반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1월 1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막사로 쓰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우카의 직업 학교를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포격해 러시아군 최소 100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숨진 러시아군 장병 대부분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으로 징집된 이들로 러시아 서부 사마라주 출신이었다. 사마라주 출신 20대 초반 징집병 다닐라는 새해가 밝기 몇분 전 고향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몇분 뒤 그는 포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주검은 50일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발견됐다. 다닐라의 친구는 용접공으로 일하던 다닐라가 동원령이 내려지자 “러시아가 점령당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 즉시 가겠다”면서 기꺼이 입대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사마라 외곽 마을에서 사는 군인들의 가족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며, 서방 국가들로부터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 징집돼 11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희생된 알렉산드르 대위의 가족 나탈랴는 자택에서 “알렉산드르는 참전하지 않으면 불명예라고 말했고 그저 조국을 지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나탈랴는 “그는 애국적인 방식으로 길러진 군인들처럼 조국을 지키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사마라 지역 육군 배우자들의 모임을 이끄는 에카테리나 콜로토프키나는 “우리는 분열될 수 없다. 적들의 계획과는 다르게 포격 이후 우리는 오히려 단합하게 됐다”면서 “국민은 하나가 됐고 우리는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러시아 대위의 아내 아냐도 ‘주변에 전쟁에 반대하는 지인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깝고 소중한 친구가 있다고 하자. 친구가 전쟁에 대해 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걸 알아차리는 건 금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게 이런 금기를 다루게 만드는 친구들이 주변에 없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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