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품매장에 싼 값을 강조하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각)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던 2.9%에서 2.7%로 수정했다.
상무부는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자료에서 소비 지출 증가세의 둔화 등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의 성장률이 연율로 2.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차례 나눠서 발표되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1.6%)와 2분기(-0.6%) 연속 역성장 한 뒤 3분기에 연율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4분기의 성장세는 민간의 재고 투자, 소비 지출, 비주거용 고정 투자, 연방 정부의 지출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거용 고정 투자와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지난해 3분기보다 4분기 성장률이 낮은 것은 수출 하락세와 소비 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그 전주보다 3천건 감소한 19만2천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이 조사한 민간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7천건보다 5천건 적은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주 연속 20만건 이하를 유지했다. <에이피>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일정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나 노동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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